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 ‘도행역시(倒行逆施)’의 영적 의미를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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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13-12-25 15:49본문
‘도행역시(倒行逆施)’가 교수신문이 뽑은 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발표하는 것이라 올해는 과연, 어떤 사자성어가 뽑힐지 관심의 대상이었다. 도행역시는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는 의미이다. 교수신문 측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인사와 정책 등의 분야에서 퇴행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점을 비판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는 정부정책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성도에게 시사하는 영적 의미를 되새겨볼 일이다.
첫째, 한국교회를 향한 영적 의미를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자성어이다.
올해에 한국기독교는 역사적인 세계교회협의회(WCC)를 개최하면서 한기총을 비롯한 각 교단 간에 찬성과 반대로 첨예한 갈등과 분열의 내홍을 겪었다. 주최 측과 반대 측은 각기 자기주장만 펼치면서 서로가 WCC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는 주장으로 어떤 합의점도 도출하지 못한 채 종교다원과 종교혼합주의를 표방한 종교평화의 의미는 오히려 한국 기독교에 평화보다 분열과 갈등을 안겨줬다.
대회 자체의 의미를 살리기 위한 어떤 합의점이나 개최무산도 끌어내지 못하면서 집안싸움으로 상처만 남긴 한 해였기 때문이다.한 지붕 두 가족의 의미가 극명했다. 어찌하여 한 자리에서 같이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동상이몽과도 같은 한국의 기독교 현실은 이전보다 더 퇴행하고 후퇴하고 있다.
교회부흥이나 교회성장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독교인 숫자도 통계적으로 급속히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형 교회 건축 등으로 재정을 감당하지 못해 부도 직전에 놓인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이 모든 근본적인 원인의 핵심은 하나님 중심이 아닌 교회중심, 교단과 교파 중심이 불러낸 부정적인 결과이다. 더구나 교회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나님 말씀에 어긋난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로 가장한 부도적한 행위 탓이다.
둘째, 목회자와 성도를 향한 살아있는 양심적 행동을 촉구하는 의미이다.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교회 안에서도 목회자와 성도, 성도와 성도 간에도 비양심적인 행동이 범람하고 있다. 어쩌면 현대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리에 어긋나는 일만 골라서 해야 잘 먹고 잘사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서로서로 믿고 신뢰하기보다 불신하고 속이는 일에 너무 익숙하다. 직장, 기업, 학교, 심지어 교회까지도 순리를 순리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것을 알면서도 지시하고 명령하고 따라갈 수밖에 없는 묵인하는 상황이 우리 앞에 수도 없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대형 교회에서 순리를 거스르는 일들로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국민들로 하여금 비난과 손가락질 대상으로 지목받는 목회자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순리와 도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은 지식으로만 알뿐, 성경 말씀을 모두 암송하고 있다한들, 교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로서, 선교사로서, 직분자로서의 행함이 없는 것은 지식에 불과한 죽은 믿음이다. 환경적인 상황 때문이라는 ‘그물’은 사단마귀의 최고 전략이다.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줄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 즉 먹고 살기 위해서, 직장을 계속 다니기 위해서,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해서,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자기 합리화의 올무는 스스로 걸려들 수밖에 없는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이다. 영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교회가 외형적으로 거창하게 부흥되고 교회를 건축해야 한다는 논리는 비겁한 행위이다. 목회자로서, 선교사로서, 성도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진실된 모습으로 생각해볼 일이다.
셋째, 하나님과 개인 간의 영적인 의미이다. 퇴행하고 소통이 없는 일방적인 모습은 소통이 아닌 불통의 일방통행이다.
하나님과의 영적인 대화를 얼마나 시도하고 있는가,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무슨 말씀을 주실지 기대하고 행동하는가. 우리가 간구하는 기도의 제목은 복 달라고 부르짖는 간절함의 기도뿐이다. 이미 우리에게 엄청난 축복을 주셨지만, 항상 갑과 을의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이 달라고 요청하면 무조건 주는 사람, 수많은 것을 받아놓고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일방적인 사랑에 길들어 있다면 뭔가 순리가 아닌 역행을 저지르는 행위인 듯하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기보다, 시작과 끝이 온통 불평과 원망, 끝없이 부르짖는 자기중심적인 기복신앙뿐이다. 구원에 대한 궁극적인 감사와 영적 승리를 위해 인내하는 십자가의 신앙을 찾아볼 수가 없다.이제 역사 속으로 저물어가는 2013년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영적인 하나님의 자녀로서 말씀과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한 것을 회개하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할 때가 심히 가까운 것은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여 있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