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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13-08-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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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세손이 태어나던 날

지난 7월 22일에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왕자비가 아들 왕세손을 낳았을 때의 일이다. 로열 베이비가 태어났다고 해서 영국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쌓여 며칠씩 떠들썩한 모습을 부러워 한 참 바라본 일이 있다. 버킹검궁전 주변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어 모인 군중들이 한결같이 영국깃발을 흔들거나 꽃을 들고 환한 얼굴로 축하하고 환호하고 소리 높여 찬하하는 목소리로 뒤덮여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기 며칠 전부터 아기를 낳는 병원 앞에 진을 치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넘치고 있었다. 다들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웠다. 영국 전국이 그랬다. 영국연방 국가들에게서도 그랬다. 심지어 나른 나라들에서도 그런 광경이 목도되었다. 며칠씩 그랬다. 영국의 하늘은 그 때 유난히 청청하였다. 하늘도 기뻐하는 듯하였다.

한참 이런 모습을 며칠씩 TV를 바라보면서 가슴이 메이고 잔잔한 감동이 오래오래 스쳐지나갔다. 먼 산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처다 보았다. 왕세손이 태어난 것이 그렇게 기쁘던가. 왜 그렇게들 기뻐할까. 특별한 이유가 있을 리가 없다. 그저 자기들 나라 왕실에 그런 경사가 난 것이 기쁠 뿐이었을 것이다. 왕실에 존경을 바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정말 기뻤기 때문이다. 사랑과 존경 그리고 감격이 그렇게 다 넘쳤기 때문이다.

 

축제가 없는 나라

환호와 감격 그리고 축제가 있는 나라는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도 이집트와 시리아, 파키스탄, 아프칸, 터키, 이런 여러 나라에서 유혈데모가 계속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데모가 많은 나라이다. 영국 왕세손이 태어날 바로 그때에도 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 문제로 희망버스들이 울산에 집결하여 경찰과 충돌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외치며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데모와 격돌의 사건들을 하나하나 다 줄지어 쓰고 나면 그것이 현대사가 될 것이다. 데모의 격렬한 전열에 왜 명분과 의분이 없으리오. 다른 나라들, 서구나 미국에도, 데모는 있다. 그리고 많다. 미국에도 지머만 사건으로, 월스트리트 탐욕에 대한 원한의 데모, 그런 것이 오래 계속되고 있었다. 정의가 다수나 갑에 의해서 실현될 기미가 없고, 실현되더라도 아주 제한되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를 화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는 배당이 되지 않고 있다면 어디에다가 실컨 분풀이라도 해야 한다. 그것마저 없다면 민주주의의 영광된 깃발은 전체주의의 허울 좋은 위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축제는 우리를 위대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축제이다. 데모에는 정의와 분노가 있다. 그러나 축제에는 환호와 축복이 있다. 기뻐하고 축하하고 손을 잡으면 다 하나가 된다. 우리들에게도 온 국민이 다함께 소리치고 환호할 수 있는 축제가 있을 것이다. 낯선 사람도 한 가족처럼 느껴지는 합창과 환호 그리고 축복이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 전부가 한 몸처럼 되어 거리를 흽쓸고 열광하는 축제가 있을 것이다.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는 감격의 세상이 우리에게도 있을 것이다. 해방을 맞던 그때처럼 열광할 수 있는 때가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붙잡고 춤추고 싶은 날이 있을 것이다.

현실이 전부가 아니다. 모든 것은 다 희망이다. 기원이다. 안녕하십니까 하는 인사는 안녕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안녕하기를 바라고 기원하는 축복의 의미가 크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 정말 힘들어진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한다. 믿음의 거대한 힘은 그 창조의 힘에 있다. 믿으면 된다는 것이 그런 뜻이다. 우리의 말에 부정적인 뉴앙스를 가지는 말들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나님도 세상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다. 하나님도!

함께 즐거워하면 거기 생명이 있다. 찬양이 있다. 상기되는 황홀이 있다. 도약이 있다. 축제의 환호 속에는 일체감이 있다. 누구나 다 한 혈연이 된다. 희망의 횃불이 있고 희망의 실현이 있다. 꿈처럼 현란한 세계가 목전에 다가선다.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축제가 세상을 바꾼다. 환호가 하늘을 진동시킬 수 있다. 분노와 정의를 대신할 수 있다. 그런 세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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