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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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14-01-15 15:43본문
이념으로 보는 역사
1925년의 <개벽>이란 잡지에는 기독교에 대한 악랄한 공격의 글들이 여러 편 실렸다. 그 잡지는 천도교 경영의 것이었지만, 당대 예리한 공산주의 논객들의 논단이기도하였다. 배성룡이라든가 김명식 박헌영이 그 일부였다.
이들은 기독교가 <자본주의 사회를 지지하는 절호의 경찰기관>이라 지탄한다. 한국에서도 기독교는 마취적이요 미혹적이며 침략적이고 정복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박현영은 한국에 있는 선교사들을 가리켜서 <그들은 자기 나라 곧 미국자본가들의 돈을 얻어 가지고 와서 철두철미 미국 자본가들을 위해서 길을 개척하고, 미국 국가의 세력 확장을 위하여 바이불과 기도로서 포탄과 군함 이상의 무서운 악마적 침략을 발휘하고 있다>고 맹비난한다. 참 흥미로운 것은 이런 말은 배성룡은 다른 논문에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 어디서 그대로 베낀 것이 확실하다. 그 원본이 따로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한국의 공산주의자들은 우리 역사의 현장과는 관계없는 어떤 교과서 곧 그들이 말하는 테제에서 고대로 옮겨 쓴 것이 확실하다. 둘 다 같은 테제를 본 것이다. 우리는 일제에게서 침략을 당했고 일제에게 포탄과 군함의 침략을 받았다. 미국이 아니었다. 미국선교사들은 오히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하여서 때로는 일제 군경에게 구타를 당하고 감금도 되고 재판도 받고 징역형도 살았다. 세계여론에 한국에서 진행된 참혹한 일제의 야만적 잔학행위에 대하여 자료들을 비밀리에 보낸 사람들도 선교사들이었다.
우리나라 공산주의자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역사의 현장을 무시하고, 세계 공산주의자들의 테제를 고대로 옮겨다가 글 쓰고 활용하였다. 그만큼 현장의 역사를 외면하는 길을 달려갔다. 이념 중심의 허구에 끌려 다녔다.
<자본주의의 경찰기관>이란 또 무엇인가. 우리 한국교회가 경찰 노릇을 하였다는 말인데, 그야말로 허구치고는 차라리 유치할 정도이다.
이런 것을 이념이라고 한다. 역사의 현장과는 관계없이 모든 것을 다 그들 생각대로 억지 주장하고 그들 이념대로 역사를 편집하고 진실을 오도하는 것이다.
이들은 다 세계공산주의의 테제를 고대로 달달 외우고 있었을 뿐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는 서양 기독교 제국주의 국가에게 식민지화되지 아니한, 그런 유일한 국가이고, 기독교는 오히려 일본제국주의에 도전하여 싸운 민족 기독교의 거대한 기념탑으로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예외적인 역사를 알지도 못하고, 안다고 하더라도 은폐하고 다만 그들 생각대로만 역사를 풀이하려고 한다.
역사는 현장의 실체이다
이처럼 역사를 이념으로 보는 왜곡과 기만이 오늘도 가득 차 있다. 역사는 정직하고 진실하다. 차라리 조선총독부가 진실한 적이 있다. 1934년 한국교회 희년에 세계에서 축전들이 날아들자 그들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한 보고서를 냈다. 거기 이런 말이 있다.
곧 지금 조선에는 총독부 관리들과 비견될 만한 유능하고 활동적이며 목적이 뚜렷한 집단이 하나 있다. 그것이 기독교회다! 이런 것이었다. 그들이 이런 말을 하기 위해서 수사구를 고를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남긴 것이다. 이런 것이 최소한의 역사이고 진실이라는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일제 치하 강력한 조직력을 가지고 그 속에 불타는 에너지를 가졌던 유일한 사회였다. 현대의 정치적 조직을 취하여 엄연히 한 국가의 모습을 보인 거대한 실체였다. 다들 그때는 살아져간 민족의 거대사회, 우리 국가의 그 살아 있는 이미지를 현장에서 보인 숙연한 실체였다. 그런 우리 교회의 실체를 경찰기관이요 악마적 침략행위 운운하는 것은 도대체 최소한도의 인간 이성를 가진 자들이 언행인가.
지금도 이념으로만 역사를 보는가
지금 우리나라는 한국사의 필요성 때문에 학교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가르쳐야 한다고 해서 교과서를 집필하였다. 아마도 여러 책이 나온 모앙인데, 일부에선 어떤 특정 교과서를 쓰라고 강압까지 하고, 그들 마음에 안 드는 책을 선택한 학교에 대해서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협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되고 있다. 역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한 사건이다. 그만큼 실제 역사가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강요를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하는 집단이 누구일가. 이런 것은 절대로 간단하게 보아 넘길 문제가 아니다. 지금 시리아는 몇 년에 걸친 내전 때문에 나라 살림이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지옥이 따로 없다. 그런데도 아직 계속 중이다. 이념의 갈등 때문이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
역사의 진실
이제 중요한 것은 역사의 진실이다. 기독교는 역사의 진실을 가르치는 가장 오래된 신앙이다. 모세는 120의 나이에 죽을 때에 세 마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떠났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나라마다 민족마다 경계가 있다. 이런 것이었다. 역사는 꼭 보존하여야 한다는 것, 역사는 마디가 있어서 그 마디에 따라서 역사를 생각하고 해석하여야 한다는 것, 이런 것이었다.
역사는 나쁜 것만 골라서 말해도 안 되고, 다 덮어 놓고 좋은 것만 말해도 안 된다. 우리 교회 역사에도 수치가 많다. 그러나 그것 그대로 역사가 되고, 그런 실현과 아픔에서 뒤돌아 서서 움솟는 강력한 힘의 역할을 말하는 것이 기독교이다. 회개가 그런 것이다. 회개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잘못된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선과 악의 굴절과 그 갈등, 아삽이 말한 것과 같은 악의 기세등등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역사의 현실이다.
그러나 그런 것이 변화되는 것, 사막에 꽃이 피게 하는 것이 기독교이다. 바위에서 생수가 터져 나오게 하는 것이 기독교이다. 실체와 그 변화 그리고 그 승리가 복음의 진수이다. 이런 것을 기록하는 것이 진실한 역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