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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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과 부실하게 지은 집은 좋은 때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면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마7:25]
얼마 전 대만 선교를 갔다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대만공항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진도 앞바다에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때만 해도 희생자들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해보니 몇 명이 아니라 실종자가 300명이나 된다는 말을 듣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된 사람의 숫자는 늘지 않고, 실종명단에 있던 사람들이 사망명단으로 올라가고 있음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힘들었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연일 고발하는 tv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이번에는 달라질까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삼풍백화점, 성수대교붕괴, 대구지하철폭발사건 등 이번과 같은 사고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이 정리돼가는 모습을 보니 예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상황에 나도 실망했고, 전 국민이 실망했다.
왜 계속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먼저는 우리나라의 맹점인 "적당히"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가 없다고 한다면 다들 적당히 넘어가려고 한다. 정부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어느 누구도 예외라고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그러니 잘못을 지적한다고 하더라도 고칠 것 같다가도 단 한번이라도 끝을 보겠다고 하는 철저함은 없고, 적당히 넘어가려하니 모든 곳에 허점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아마 이러한 사고방식이 자리 잡게 된 것은 뭐든지 "빨리 빨리"를 외치는 한국인들의 급한 성미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동남아 여러 나라를 다녀보면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에서 봉사하는 직원들은 다른 말은 못해도 "빨리 빨리"라는 단어는 다 알아듣는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에는 이 빨리빨리 문화가 기여한 바가 적지 않지만, 그것의 폐해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짓는 건축현장을 가보면 잘 알 수 있다. 빨리 빨리 하다 보니 건물을 기가 막히게 빨리 짓는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건물이 뚝딱 만들어져 있어서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빨리 만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제대로 만들지 않아서 부실시공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도 그렇다. 해외에서는 명성을 날리지만, 국내에 들어와서는 그 명성을 얻기가 어렵다. 왜 그런가? 바로 적당히 넘어가는 우리나라의 인식과 관행 때문인 것이다.
미국을 갔다 들은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미국사람들은 교통법규를 참 잘 지킨다고 생각했다. 우리민족보다 뭔가 나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법규를 잘 지키는 이유를 들었더니 우리나라보다 벌금이 많고, 액수도 크다. 어쩔 수 없이 법규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 같은 사람인데 그러면 그렇지 했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모습도 그렇다. 미국서 학위를 하느라 밤을 새우던 교수들이 한국서는 학생들에게 미국처럼 적용을 못시킨다. 미국에는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되는가? 적당히, 대충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는 어떤가? 교회 안에서도 이런 부분들은 찾아보려면 너무나 많은 것이다. 나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의 인식을 재고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고, 썩어진 것을 바로 잡는 교회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크게 깨닫는다. 바울의 아시아 7대 교회의 터는 돌무더기만 남았다. 그러나 율법주의자라고 비난했던 유대교는 지금도 건재하다. 저들의 철저한 교육 덕이다. 교회는 은혜를 받았다. 성령 충만을 받았다. 마음이 옥토가 되었다. 그런데 가르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해 이단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경우를 많이 본다.
성경은 예수님의 3대 사역을 가르치고, 전파하고, 고쳤다고 말한다.[마4:23] 가르치는 것이 전파보다 먼저 나온다. 전파는 설교다. 설교는 확인이 어렵다. 가르치며 깐깐하게 확인하고 지키게 만들어야 하겠다. 주님의 선교명령은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지키는 것까지 가야한다.
배와 사람만 물에 빠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체계에 혁명이 일어났다. 믿을 것은 나 자신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발전되면 하나님도 필요 없다. 믿을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고 나가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교회가 무너지기 전에 가르쳐 지키게 하는 주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하겠다. 멀리서 던져지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 속에서 나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하겠다. 이 길만이 이단으로부터 교회와 민족을 지키는 길이 되겠다. 구원파라고 교회는 말하지만 세상은 다 같은 교회로 인식한다. 교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겠다. 가르쳐 지키는 것으로 돌아가서 주님의 영광을 이 땅에 드러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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