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렌즈로 눈 밝히고, 나눔으로 세상 밝힌다”
"콘택트렌즈 전문기업 뉴바이오㈜ 김숙희 대표의 ‘청지기 경영’"
본문
20여 개국 수출 기업 일구며 이웃·선교·지역사회에 이윤 나눠
공장 안에 교회 세우고 “사업도 하나의 목회…복음 위해 사업한다”
“기업의 성장은 몸집 키우는 것 아니라 선한 영향력 넓히는 것”

뉴바이오㈜ 김숙희 대표
평일이면 콘택트렌즈를 생산하는 직원들의 손길로 공장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주일이 되면 생산시설 한편에서 찬송이 울리고 성경이 펼쳐진다. 기업의 대표이사가 경영의 현장을 넘어 그곳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복음을 전한다.
콘택트렌즈 전문기업 뉴바이오㈜ 김숙희 대표에게 사업은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수단이 아니다. 그에게 기업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의 자리’이며, 이웃을 섬기는 선교의 현장이다.
1988년 남편 신기철 장로와 함께 회사를 세운 김 대표는 기술개발과 수출 확대에 힘쓰는 한편 수익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경영을 실천해 왔다. 광주와 세종 등에 생산시설을 둔 뉴바이오는 국내 콘택트렌즈 산업을 이끌며 영국·일본·중국·태국 등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예배를 인도하는 김숙희 목사.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교회와 학교, 선교와 구호활동으로 섬김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종산업단지 안에 세종반석교회를 세운 것도 ‘사업과 신앙은 하나’라는 그의 철학에서 출발했다. ‘나눔 천사’로 불리는 김숙희 대표를 8일 만나 기업경영과 신앙,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뉴바이오㈜를 소개한다면.
뉴바이오는 1988년 남편 신기철 장로와 함께 시작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어려움도 많았고 고비도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셨다.
현재 뉴바이오는 콘택트렌즈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광주와 세종 등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34건의 실용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0~20%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왔다. 영국과 일본, 중국, 태국 등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조선대학교 등 여러 대학과 기술협력 및 인력양성 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통령 산업포장과 중소기업청 표창 등 여러 상도 받았다. 현재는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사의 규모나 매출액만이 아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그 기업을 통해 어떤 선한 일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세종 뉴바이오(주)회사 전경
― 김 대표를 ‘나눔 천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은 이윤을 내야 한다.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시설에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이익이 생겼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내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청지기 정신’이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기업인으로서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그만큼 사회에 돌려드릴 것이 많아져야 한다. 직원들에게 정당하게 나누고, 주주에게 책임을 다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선교와 복음사역에도 사용하는 것이다.
― 기업의 이윤을 사회와 나누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예수님께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말씀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먼저 걱정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사업을 하면서 그 사실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회사가 잘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되게 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기업의 더 큰 가치다.
― 20대에 교회에 나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대 중반에 지인의 인도로 교회에 나갔다. 총동원주일에 처음 교회에 갔는데 그날 목사의 설교를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교인들과 함께 큰 소리로 찬양하고 회개기도를 드렸다. 특별히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계속 났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성령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삶이 달라졌다.
― 사업가에서 목회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신학을 공부하게 됐다. 그리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사업과 목회는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업도 하나의 목회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고용하고 함께 일하며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사역이다.
그래서 ‘복음을 위해 사업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모든 직원이 반드시 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각자의 종교와 양심은 존중해야 한다. 다만 경영자로서 정직하게 일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복음을 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서 기도하는 김숙희 대표.
― 세종 제2공장 안에 세종반석교회를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2022년 세종반석교회를 세웠다. 일반적인 교회는 사람들이 교회로 찾아오기를 기다리지만, 사람들이 일하는 현장으로 교회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종 제2공장은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장 안에 교회를 세웠다. 평일에는 콘택트렌즈를 생산하지만 주일에는 예배를 드린다. 공장이 일터인 동시에 선교지가 되는 것이다.
현재 광주반석교회와 세종반석교회를 섬기고 있다. 기업과 교회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일터 자체가 하나님을 섬기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최근 세종반석교회 주일예배에서 ‘용서’를 강조했다.
누가복음 17장 1~10절 말씀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용서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다. 죄와 허물 가운데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의 부족함은 쉽게 정죄한다.
신앙생활은 예배당 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직장에서도 신앙이 나타나야 한다. 특히 직장과 사업의 현장에서는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용서하고 섬기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삶을 인도한다고 믿는다.
― 기업과 교회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
기업은 효율과 성과를 요구한다. 경쟁도 있고 갈등도 있다. 하지만 교회는 사랑과 섬김,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공장 안에 교회가 있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 하나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앙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예배에서 용서를 이야기했다면 직장에서 실제로 용서해야 한다. 섬김을 이야기했다면 직원과 이웃을 실제로 섬겨야 한다. 그것이 신앙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 콘택트렌즈 사업을 하면서 특별히 느끼는 신앙적 의미가 있는가.
콘택트렌즈는 사람의 눈을 밝게 해준다. 렌즈를 끼고 예쁜 모습으로 변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눈만 밝아지는 것보다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렌즈를 통해 육신의 눈이 밝아진다면 신앙을 통해서는 영안이 밝아져야 한다.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기독교 신앙의 아름다움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크리스천이고 온전한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사회 섬김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역의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무상교육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회사 시설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는 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교회를 세우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선교에 사용하는 것도 하나님이 기업을 통해 맡겨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기독문화선교회와 함께 북한 선교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북한을 위해 많이 기도하고 있다. 북한의 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달려가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고 싶다.
기독문화선교회와 함께 북한에 보낼 빵과 국수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복음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꿈이다.
지금 당장 북한에 갈 수 없다고 해서 기도를 멈출 수는 없다. 문이 열릴 때를 준비해야 한다.
―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무엇인가.
요한삼서 1장 2절 말씀이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사업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혼이 잘되는 것이 먼저다. 건강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사는 것이 먼저다.
교인들에게도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오늘날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목회자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 목회자가 회개해야 한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말씀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세상이 깜깜하고 어두울수록 크리스천들이 빛을 발해야 한다. 그런데 교회가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이 더 어두워지는 것 아닌가.
교회가 세상을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과 섬김을 우리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
― 앞으로 뉴바이오를 어떻게 이끌고 싶은가.
기업 자체도 더 성장해야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시장도 더 넓혀야 한다.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목적은 단순히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데 있지 않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더 많은 이웃을 섬기고, 더 많은 선교와 나눔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성장을 ‘선한 영향력을 넓히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뉴바이오 제2공장 입주기념 감사예배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가진 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욕심이 생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하면 감사가 생기고 나눔이 생긴다.
기업인이든 직장인이든 목회자든 주어진 자리에서 청지기로 살아가면 된다.
나도 부족하다. 지금까지 사업을 해오면서 수많은 실수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이 붙들어 주셨다.
그래서 지금도 기도한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더 가질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지 깨닫게 해달라.’
콘택트렌즈를 통해 사람의 눈을 밝히는 기업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까지 밝히는 기업이 되고 싶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크리스천들이 빛을 내야 한다. 그리고 그 빛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정직한 경영, 따뜻한 나눔, 이웃을 향한 섬김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