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2026 국민 미션어워드’ 수상 김창환 목사, 관광버스를 강단 삼아 제주 순교 신앙 전해
"광야 같던 제주, 이제는 벧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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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파워뉴스 기자 작성일2026-06-01 08:49본문

김창환 목사 2026 국민미션어워드 시상식 모습
제주열린문교회 김창환 목사가 ‘2026 국민 미션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 관광과 선교를 접목한 제주 성지순례 사역을 통해 한국교회에 순교 신앙과 복음의 열정을 전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시상식은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김 목사는 ‘제주 1호 관광 가이드 목사’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직접 관광버스를 운전하며 제주 곳곳의 순교지와 선교 유적지를 안내하고, 버스 안에서 설교와 간증을 전하는 독특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인도하는 제주 성지순례는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이 아니다. 제주 선교의 역사와 순교 신앙을 되새기며 영적 회복을 경험하는 살아 있는 신앙 여정이다.
제주도 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복음의 피와 눈물이 서린 영적인 땅이기도 하다. 한국교회 최초로 제주에 파송돼 핍박 속에서도 복음을 전했던 이기풍 목사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순교적 신앙을 지킨 이도종 목사, 한국 최초의 여성 선교사로 알려진 이선광 선교사 등 믿음의 선배들의 헌신이 제주 선교의 역사 속에 남아 있다.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에 위치한 이기풍선교기념관 에서 만난 김 목사는 “현재 제주도의 교회 성도 비율은 5%도 되지 않는다”며 “그마저도 제주 토착민보다 육지에서 이주해 온 성도들이 대부분”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제주 초기 선교 역사를 기억해야 할 때”라며 “순교와 헌신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목사의 삶도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0년 젊은 목회자로 제주에 내려왔다. 성도 10명도 되지 않는 작은 교회였지만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이라 믿고 목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제주 특유의 문화와 생활방식, 깊게 자리한 무속 신앙은 육지 출신 목회자였던 그에게 큰 벽이었다.
특히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1주기에 치르는 ‘소상’ 문화는 큰 충격이었다.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일이 흔했고, 성도들이 함께 참석하자고 권했지만 목사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결국 교인들은 하나둘 교회를 떠났고 예배당은 텅 비게 됐다.
김 목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설교를 들어줄 사람도 없고 심방할 성도도 없었다”며 “목회를 내려놓고 육지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절망의 시간 속에서 그가 붙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그는 하루 세 구절씩 성경 암송을 시작했고, 창세기를 50번 읽고 요한복음을 21번 읽으며 2년 가까이 말씀만 붙들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갈라디아서 3장의 말씀이 그의 영혼을 흔들었다.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그 말씀은 마치 하나님께서 “어리석도다 창환아”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다고 한다.
김 목사는 “그날 눈물로 회개했고, 다시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전신마비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던 한 환자가 예수를 영접하고 천국으로 떠났고, 남편의 변화를 지켜본 아내는 자신이 모아두었던 수면제를 내밀며 “이제 하나님을 만났으니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 순간 김 목사는 “이것이 진짜 목회의 기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50년 넘게 무당으로 살아온 작두보살이 교회로 돌아왔고, 알코올 중독자와 탈북민들도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작은 교회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사역을 교회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으셨다.
김 목사는 “예수님은 산과 들, 광야와 배 위에서도 말씀을 전하셨다”며 “오늘날 제주에 계셨다면 관광버스 안에서도 복음을 전하셨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제주 성지순례 사역이다.
김 목사는 2011년 제주이레여행사 를 설립하고 직접 관광버스를 운전하며 제주 선교 역사의 현장을 안내하고 있다.
대표적인 순례 코스로는 제주 최초의 자생교회인 금성교회, 이도종 목사의 순교터가 있는 대정교회, 이기풍선교기념관, 조봉호 전도사 기념탑, 강병대교회, 제주성서식물원 비블리아 등이 있다.
또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순교한 배형규 목사의 유적지를 방문하며 현대 순교 신앙의 의미도 함께 되새기고 있다.
버스 안에서는 단순한 관광 해설이 아닌 복음의 메시지가 이어진다. 그는 자신의 실패와 회개의 이야기, 그리고 제주 선교의 눈물 어린 역사를 진솔하게 전한다.
처음에는 미자립교회 사모들을 위한 위로 여행으로 시작됐지만 입소문이 퍼지며 전국 교회와 선교단체, 신학생, 해외 선교사들까지 제주를 찾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사역을 포기하려던 목회자들은 제주 순교 신앙 앞에서 다시 눈물을 흘렸고, 어떤 신학생은 “목숨 걸고 복음을 전하겠다”고 결단했다. 비기독인 참가자가 예수를 영접하는 열매도 이어지고 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꼭 필요한 영혼들을 제주로 보내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극동방송 과 저서 『설렁설렁 읽는 제주 선교 이야기』, 『갈라디아서 핵심 복음과 다른 복음』 등을 통해 복음의 본질과 순교 신앙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한때 제주를 유배지처럼 여겼던 김창환 목사. 그러나 이제 그는 제주를 벧엘, 곧 하나님의 집이라고 고백한다.
김 목사는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것이 진짜 목회라는 걸 깨달았다”며 “이제 제주도는 제게 광야가 아니라 벧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제주 땅으로 보내주시는 영혼들을 섬길 수 있어 참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독문화선교회 와 제주이레여행사 는 10여 년 전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지역 성지순례 사역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제주선교 119주년을 맞아 하반기부터 다양한 성지순례 일정도 함께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