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하루 20분, 융합 사고력을 위한 엄마의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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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제일신문 기자 작성일2014-10-30 13:28본문
하루 20분, 융합 사고력을 위한 엄마의 코칭
뉴욕주립대 종신교수 심미혜 교수는 앞으로 융합사고력이 뛰어난 아이가 성공할 것이라 말한다. 융합사고력이란 간단히 말하면 모든 현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녀에게서 미국의 '진짜' 융합교육 이야기를 들었다.
1 한국 교육계에서 가장 큰 이슈 역시 융합교육이다. 융합교육이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2013년부터 초등 1·2학년 통합교육이라는 융합교육이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2018 년에는 고등학교까지 전 학년이 융합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 한다. 한국 교육계에서 이야기하는 '통합교육'이라는 말 자체에 오류가 있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시행하고 있는 통합교육 구조를 보면 국어 따로 수학 따로, 사회와 과학은 합쳐서 가르친다.
하지만 융합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과목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모든 과목을 녹여서 가르치는 것, 그것이 제대로 된 융합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국처럼 국어·수학 과목별로 교시를 나누어 수업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과목으로 따지면 언어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 수학은 국어와 수학을 합쳤다는 말인데, 수학 시간에만 이 수업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요즘 시험의 경향이 융합사고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 바뀌고 있다. 하루는 EBS 집필진의 하소연이 적힌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은 '국어 교사가 왜 아인슈타인을 읽고 뉴턴에 관한 것을 알아야 하느냐, 교사들이 공부를 한 후에 책을 집필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2014년 수능시험 예비 시행 문제지 국어 B형 문제 하나를 보여주겠다.
"태양은 지구의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빛과 열을 공급해준다. 이런 막대한 에너지를 태양은 어떻게 계속 내놓을 수 있을까? (중략) 위 글의 내용에 비추어볼 때 <보기>의 '핵융합 장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국어라기보다는 과학 교과의 문제처럼 보인다. 이제 언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2 융합교육은 융합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라 들었다. 그럼 융합사고력은 무엇인가?
융합사고력에 대한 나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자면, 더운 여름날이었다. 나는 대학 학부 수업을 시작한 후 두꺼비집을 내려버렸다. 에어컨도 들어오지 않고, 조명 또한 꺼져 깜깜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뭐 하나 싶었을 것이다. 어두워서 책이 잘 보이지도 않고, 실내는 더웠다. 다시 에어컨과 조명을 켜고 아이들에게 방금 전의 기분을 말해보라고 했다.
'땀나고, 덥고, 짜증 나고, 답답하다.' 전기는 물리적 현상인데, 전기가 있고 없음에 따라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적인 것, 인간적인 것, 물리적인 것을 똑 부러지게 구분하기란 어렵다. 특히 요즘 환경에 관한 문제도 그렇고. 앞으로는 사회, 과학 등 모든 문제를 정확하게 나눌 수 없다. 인간은 그러한 생활에서 영향을 받는 거니까.
아예 어릴 적부터 엄마와 교사들이 하나하나의 현상에 대해 아이들이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고 효율적이다. 아이들이 모든 현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논리력이 융합사고력이다.
3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융합교육의 수준은 어떠한가?
융합교육은 교사들부터 협력을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수업을 만들어가야 한다. 캐나다와 미국은 여러 과목별 교사를 모아 조를 이룬다. 국어 교사, 수학 교사가 한 반에 함께 들어가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수업하는데, 이처럼 수업 방식 자체가 국내와 다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과 시도 없이 미국 선진 교육의 이름만 들여오고 있다. 수행평가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 수행평가가 들어온 것이 1999년도다. 그런데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사들도 '루브릭'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루브릭이란 아이에게 어떤 활동을 시킬 때 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인데, 그 활동에서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평가할 것인지 등을 세세하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은 루브릭에 따라 활동을 하면 되고, 교사들은 루브릭을 기준으로 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하드웨어는 1980년대 것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만 최신식으로 들여온 격이다. 제대로 돌아갈 리가 만무하다. 그러니 엄마들이 똑똑해져야 한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가 입시를 치르는 2021년에는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허문 형태의 입시 테스트를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시험 방식도 서술형과 논술형으로 바뀌고 있다. 시험 형태가 이른바 선진화되었으면 가르치는 방식 또한 그에 맞춰가야 한다. 한데 지금 우리나라 제도권에서 이것을 바꾸고 제대로 시행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엄마가 제대로 된 선생님이 될 수밖에 없다.
4 그렇다면 미국의 융합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일단 우리나라처럼 교과서를 펼치고, 밑줄 치고 받아 적는 수업은 거의 없다. 북미 교사들은 교과서 내용을 진리처럼 여기고 따르다 보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교과서라는 틀에 아이들을 가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미국 초등학교에도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과목은 있다. 그러나 방식이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중점 과목은 있되 다양한 과목을 융합해 가르친다. 만약 오늘의 주제가 '해양 동물'이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래'에 대해 먼저 탐구 학습을 한다. 고래는 무엇을 먹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신체적 특징을 가졌는지 등의 과학 지식을 아이들 스스로 찾고, 분석하고, 종합해서 논리적으로 발표까지 하게 한다.
그리고 왜 고래를 보호해야 하는지처럼 사회적 이슈까지 논술을 통해 함께 다룬다. 이렇게 미국은 과학 중심의 수업을 하되 다른 교과와 논술까지 융합해 가르친다.
5 융합교육을 위해서는 핸즈온(Hands-On)이 중요하다 들었다
지식은 완전히 소화해야 내 것이 된다. '고래'로 계속해서 예를 들자면, 먼저 고래가 나오는 동화책을 읽거나 노래를 들으며 핵심 개념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개념을 이용해 고래에 대한 창의적인 춤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고래와 상어를 비교하는 벤다이어그램도 그려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고래에 대한 핵심 개념은 물론이고 비교분석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놀이하듯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핸즈온이라 부른다. 핸즈온은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융합사고력을 키우는 기본 틀이 된다.
HOW-TO TEACH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20~30분을 한 타임으로 잡고 수업을 한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오래 가르친다고,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공부를 잘하는 시대는 갔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인 교육 방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직업(Job)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어와 사회, 논술, 창의력, 인성교육을 한데 녹여 가르치는 내용을 소개한다. 이는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이 가장 많이 가르치는 방법이다. 한꺼번에 다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몇 분씩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하면 된다.
코칭 스킬 1 노래 부르며 핵심 개념과 영어 가르치기
먼저 직업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들려준다. 노래는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갖게 하는 데도 효과적인 수단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앞으로 배울 핵심 개념, 직업에 대해 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교사들은 직업이라는 주제를 가르칠 때, 'People in My Town'이라는 노래를 들려준다. 집에서는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한국 노래를 들려줘도 좋고, 영어 노래를 들려주면 영어 공부도 동시에 할 수 있다. 영어를 모른다 할지라도 그냥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게 두는 것이 좋다.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노래 가사에 나오는 생소한 단어의 뜻을 하나씩 알려준다. 한국식의 영어 교육은 달달 외우고, 외웠는지 못 외웠는지 확인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은 익힌 단어를 넣어 아이들이 직접 문장을 만들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는 단어가 많을지언정 문장을 잘 못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육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단어 역시 알고 있는 것을 실제로 활용해봐야 기억에 잘 남는다.
코칭 스킬 2 픽션 북이나 논픽션 북을 읽으며 독해력과 생각의 기술 키우기
이번에는 책이다. 픽션 북은 동화책 같은 것이고, 논픽션 북은 어떤 물체나 자연현상에 대한 사실을 이야기한 책이다. 미국 교사들은 직업에 관한 수업을 할 때 아이들에게 리처드 스캐리의 『Busy, Busy Town』을 많이 읽어준다. 북미 교사들은 동화책을 읽어줄 때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며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책을 서론, 본론, 결론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파트에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읽기 전에 엄마가 먼저 그 책의 스토리를 알아두고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둘 필요가 있다. 아이가 좀 크면 책을 다 읽은 후 아이 스스로 세 부분으로 나눠보게 한다. 질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한다.
첫 번째 질문은 이미 읽은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네가 이 아이(주인공)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왜 얘는 이렇게 했을까?" 등의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됐으면 좋겠니?"처럼 아이가 책의 다음 내용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예측해보게 하는 역할이다. 이런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문장을 읽는 것을 넘어 '이해하는 능력'을 훈련하기 위함이다.
마지막 질문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한다. "이 제목이랑 이야기가 잘 맞는 것 같니? 너라면 어떤 제목을 붙일래?"라고 물으며 아이들의 창의력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워준다.
리처드 스캐리의 『Busy, Busy Town』
코칭 스킬 3 알고 있는 단어에 연계시켜 영어 어휘력 키우기
각 직업을 영어로 쓴 후 그 단어에 담긴 핵심 개념을 이용해 'Acrostic poem(영어 삼행시 같은 것)'을 만들어본다. 예를 들어 미국 아이들은 Doctor, Police 등에 대해 아래 이미지와 같은 식으로 만든다.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은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단어를 달달 외우게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맥락 속에서 단어를 익히거나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연계시켜 새로운 단어들을 배워나간다.
코칭 스킬 4 게임을 하며 영어 구사력 키우기
지금까지 배운 단어들을 이용해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본다. 만약 아직 문장 만드는 것을 많이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앞에서 부른 노래나 동화책에 나오는 문장을 이용해 '문장 섞기 게임'을 해본다.
예를 들어 노래에 나온 "I see a fire fighter fighting fires, I see a car mechanic changing tires, I see a pilot flying through the air" 등의 문장을 이용해 'I see a fire fighter', 'I see a car mechanic' 등은 네모 모양의 단어 카드에 쓰고 'fighting fires', 'changing tires' 등은 동그란 모양의 카드에 쓴다. 그런 후에 네모끼리, 동그란 모양끼리 모아두고 아이에게 서로 맞춰 문장을 만들게 하는 것이다.
이때 아이 영어 실력이 조금 더 늘면 주어, 동사, 목적어, 부사구 등으로 좀 더 세분화해 각각 모양을 달리한 단어 카드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어보게 한다. 영어 동화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엄마가 그 동화책에 나오는 문장 몇 개를 뽑아둔 후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 아이와 이런 게임을 해도 좋다. 공부는 아이들이 즐기며 할 수 있어야 실력도 늘고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
코칭 스킬 6 'KWL 차트'로 수업 핵심 내용 정리하기
수업 주제인 직업과 관련해 노래 부르고 읽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일명 'KWL 차트'를 만든다. 'KWL'은 이미 알고 있는 것(What they already know), 알고 싶은 것(What they want to know), 배운 것(What they learned)의 약자로, 'K' 난에는 'Job'에 대해 알게 된 것 혹은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적는다. 'W' 난에는 아이가 알고 싶어 하는 것과 그 수업의 핵심 내용을 엄마가 적는다.
수업을 다 마친 후 'L' 난에 배운 내용을 적는다. KWL 차트는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이 수업 내용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고, 시험 문제는 거의 다 'W'와 'L' 난에 적힌 것을 종합해 출제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든 그 두 칸을 메울 때 집중한다. 시험 문제가 어디서 나온다는 것도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사교육이 필요 없다. 한국도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선 이렇게 정확한 교수법이 있어야 한다.
코칭 스킬 5 비주얼 교육 도구로 수업의 핵심 내용 기억하기
우리 마을의 지도를 그리는데, 그 지도에 몇 가지 직업을 쓰고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는 곳을 표시해본다. 이때 아이들의 인지 발달 단계를 고려해 지도는 최대한 단순하게 그린다. 동서남북의 방향도 설명한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나라 아이들은 "Never eat sour watermelons(상한 수박은 먹지 마라)", "Never eat soggy waffles(눅눅한 와플은 먹지 마라)" 같은 재미있는 문장을 이용해 방향에 대해 배운다.
지도상에 나타난 각 직업이 하는 일을 아이가 직접 설명해보게 한다. 달달 외운 개념이 아니라, 올바른 이해를 통해 자신의 말로 풀어서 설명해보도록 한다. 이는 작문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좋다. 미국과 캐나다 아이들이 서술형 시험 같은 것을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식으로 무엇이든 자신의 말로 설명하는 훈련을 어릴 때부터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 수업에선 지도라는 비주얼 교육 도구를 사용했지만 다른 수업에선 그 수업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과학 시간에 곤충에 대해 배운다면 곤충 그림이나 사진을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해 배운다면 그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그림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미국 교사들은 어린아이들을 일컬어 'Visualized people'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시각화된 것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수업에도 이미지를 많이 사용해야 그만큼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코칭 스킬 7 아이 자신과 연관시켜 논리적 사고력 키우기
아이들은 수업 내용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 때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치든 아이들과 연관시켜 가르친다. 역사를 가르칠 때도 그 시대의 여덟 살 아이들은 어떤 생활을 했을지에 대해 탐구 학습을 하게 하고, 자연현상에 대해 가르친다면 그 현상을 체험한 이야기를 발표하도록 한다.
직업에 대해 가르칠 경우 아이 자신이 직접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 광고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보게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질문을 한다. 질문의 내용은 '직업의 이름, 직업에 대한 설명, 왜 그 직업을 원하는지와 자신이 그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도. 이유를 말하면서 논리적으로 답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질문은 본인의 강점과 그 일자리의 특성을 잘 매치시켜야 하는데, 미국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해 설명하는 교육을 많이 한다. "한국은 입사 시험을 보는 젊은이들도, 일명 스펙이 가득한 사람도 막상 자기가 지원하는 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왜 자신이 그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지적한다.
우리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이런 논술교육을 체계적으로 받는다면 이러한 문제가 줄어들지 않을까.
코칭 스킬 8 실생활과 연계시켜 인성교육 하기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치든, 어떤 과목을 가르치든 인성교육을 함께 융합해 가르친다. 직업에 관한 수업을 한 경우, 만약 같은 일자리에 2명 이상이 지원했을 때를 가정하여 '양보'와 그 일자리를 간절히 원하는 친구에 대한 '이해' 및 '협동'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양보하기 싫지만 양보를 해서 기분이 좋아졌거나 뭔가를 얻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경험을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해보자"는 식으로 몇 가지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진다. 그런 후 아이들은 경험을 발표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 양보, 협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성교육도 함께 받는다.
양보나 협동이 궁극적으론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 경우를 떠올리게 하여 이것이 상대방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즐겁게 하는, 서로에게 좋은 것이라는 걸 마음으로 느끼게끔 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은 '도덕적 덕목'을 모든 수업에서 실생활과 연관시켜 어릴 적부터 가르친다.
참고 도서
『하루 20분, 미국 초등학교처럼』(심미혜 지음, 센추리원)
기획_김은정 | 사진_이진욱(JL Studio)
레몬트리 2014 10월호
[이 게시물은 기독제일신…님에 의해 2014-10-30 16:53:49 오피니언에서 복사 됨]
뉴욕주립대 종신교수 심미혜 교수는 앞으로 융합사고력이 뛰어난 아이가 성공할 것이라 말한다. 융합사고력이란 간단히 말하면 모든 현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녀에게서 미국의 '진짜' 융합교육 이야기를 들었다.
1 한국 교육계에서 가장 큰 이슈 역시 융합교육이다. 융합교육이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2013년부터 초등 1·2학년 통합교육이라는 융합교육이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2018 년에는 고등학교까지 전 학년이 융합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 한다. 한국 교육계에서 이야기하는 '통합교육'이라는 말 자체에 오류가 있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시행하고 있는 통합교육 구조를 보면 국어 따로 수학 따로, 사회와 과학은 합쳐서 가르친다.
하지만 융합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과목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모든 과목을 녹여서 가르치는 것, 그것이 제대로 된 융합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국처럼 국어·수학 과목별로 교시를 나누어 수업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과목으로 따지면 언어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 수학은 국어와 수학을 합쳤다는 말인데, 수학 시간에만 이 수업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요즘 시험의 경향이 융합사고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 바뀌고 있다. 하루는 EBS 집필진의 하소연이 적힌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은 '국어 교사가 왜 아인슈타인을 읽고 뉴턴에 관한 것을 알아야 하느냐, 교사들이 공부를 한 후에 책을 집필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2014년 수능시험 예비 시행 문제지 국어 B형 문제 하나를 보여주겠다.
"태양은 지구의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빛과 열을 공급해준다. 이런 막대한 에너지를 태양은 어떻게 계속 내놓을 수 있을까? (중략) 위 글의 내용에 비추어볼 때 <보기>의 '핵융합 장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국어라기보다는 과학 교과의 문제처럼 보인다. 이제 언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2 융합교육은 융합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라 들었다. 그럼 융합사고력은 무엇인가?
융합사고력에 대한 나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자면, 더운 여름날이었다. 나는 대학 학부 수업을 시작한 후 두꺼비집을 내려버렸다. 에어컨도 들어오지 않고, 조명 또한 꺼져 깜깜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뭐 하나 싶었을 것이다. 어두워서 책이 잘 보이지도 않고, 실내는 더웠다. 다시 에어컨과 조명을 켜고 아이들에게 방금 전의 기분을 말해보라고 했다.
'땀나고, 덥고, 짜증 나고, 답답하다.' 전기는 물리적 현상인데, 전기가 있고 없음에 따라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적인 것, 인간적인 것, 물리적인 것을 똑 부러지게 구분하기란 어렵다. 특히 요즘 환경에 관한 문제도 그렇고. 앞으로는 사회, 과학 등 모든 문제를 정확하게 나눌 수 없다. 인간은 그러한 생활에서 영향을 받는 거니까.
아예 어릴 적부터 엄마와 교사들이 하나하나의 현상에 대해 아이들이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고 효율적이다. 아이들이 모든 현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논리력이 융합사고력이다.
3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융합교육의 수준은 어떠한가?
융합교육은 교사들부터 협력을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수업을 만들어가야 한다. 캐나다와 미국은 여러 과목별 교사를 모아 조를 이룬다. 국어 교사, 수학 교사가 한 반에 함께 들어가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수업하는데, 이처럼 수업 방식 자체가 국내와 다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과 시도 없이 미국 선진 교육의 이름만 들여오고 있다. 수행평가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 수행평가가 들어온 것이 1999년도다. 그런데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사들도 '루브릭'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루브릭이란 아이에게 어떤 활동을 시킬 때 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인데, 그 활동에서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평가할 것인지 등을 세세하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은 루브릭에 따라 활동을 하면 되고, 교사들은 루브릭을 기준으로 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하드웨어는 1980년대 것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만 최신식으로 들여온 격이다. 제대로 돌아갈 리가 만무하다. 그러니 엄마들이 똑똑해져야 한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가 입시를 치르는 2021년에는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허문 형태의 입시 테스트를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시험 방식도 서술형과 논술형으로 바뀌고 있다. 시험 형태가 이른바 선진화되었으면 가르치는 방식 또한 그에 맞춰가야 한다. 한데 지금 우리나라 제도권에서 이것을 바꾸고 제대로 시행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엄마가 제대로 된 선생님이 될 수밖에 없다.
4 그렇다면 미국의 융합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일단 우리나라처럼 교과서를 펼치고, 밑줄 치고 받아 적는 수업은 거의 없다. 북미 교사들은 교과서 내용을 진리처럼 여기고 따르다 보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교과서라는 틀에 아이들을 가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미국 초등학교에도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과목은 있다. 그러나 방식이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중점 과목은 있되 다양한 과목을 융합해 가르친다. 만약 오늘의 주제가 '해양 동물'이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래'에 대해 먼저 탐구 학습을 한다. 고래는 무엇을 먹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신체적 특징을 가졌는지 등의 과학 지식을 아이들 스스로 찾고, 분석하고, 종합해서 논리적으로 발표까지 하게 한다.
그리고 왜 고래를 보호해야 하는지처럼 사회적 이슈까지 논술을 통해 함께 다룬다. 이렇게 미국은 과학 중심의 수업을 하되 다른 교과와 논술까지 융합해 가르친다.
5 융합교육을 위해서는 핸즈온(Hands-On)이 중요하다 들었다
지식은 완전히 소화해야 내 것이 된다. '고래'로 계속해서 예를 들자면, 먼저 고래가 나오는 동화책을 읽거나 노래를 들으며 핵심 개념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개념을 이용해 고래에 대한 창의적인 춤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고래와 상어를 비교하는 벤다이어그램도 그려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고래에 대한 핵심 개념은 물론이고 비교분석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놀이하듯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핸즈온이라 부른다. 핸즈온은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융합사고력을 키우는 기본 틀이 된다.
HOW-TO TEACH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20~30분을 한 타임으로 잡고 수업을 한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오래 가르친다고,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공부를 잘하는 시대는 갔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인 교육 방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직업(Job)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어와 사회, 논술, 창의력, 인성교육을 한데 녹여 가르치는 내용을 소개한다. 이는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이 가장 많이 가르치는 방법이다. 한꺼번에 다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몇 분씩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하면 된다.
코칭 스킬 1 노래 부르며 핵심 개념과 영어 가르치기
먼저 직업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들려준다. 노래는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갖게 하는 데도 효과적인 수단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앞으로 배울 핵심 개념, 직업에 대해 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교사들은 직업이라는 주제를 가르칠 때, 'People in My Town'이라는 노래를 들려준다. 집에서는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한국 노래를 들려줘도 좋고, 영어 노래를 들려주면 영어 공부도 동시에 할 수 있다. 영어를 모른다 할지라도 그냥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게 두는 것이 좋다.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노래 가사에 나오는 생소한 단어의 뜻을 하나씩 알려준다. 한국식의 영어 교육은 달달 외우고, 외웠는지 못 외웠는지 확인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은 익힌 단어를 넣어 아이들이 직접 문장을 만들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는 단어가 많을지언정 문장을 잘 못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육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단어 역시 알고 있는 것을 실제로 활용해봐야 기억에 잘 남는다.
코칭 스킬 2 픽션 북이나 논픽션 북을 읽으며 독해력과 생각의 기술 키우기
이번에는 책이다. 픽션 북은 동화책 같은 것이고, 논픽션 북은 어떤 물체나 자연현상에 대한 사실을 이야기한 책이다. 미국 교사들은 직업에 관한 수업을 할 때 아이들에게 리처드 스캐리의 『Busy, Busy Town』을 많이 읽어준다. 북미 교사들은 동화책을 읽어줄 때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며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책을 서론, 본론, 결론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파트에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읽기 전에 엄마가 먼저 그 책의 스토리를 알아두고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둘 필요가 있다. 아이가 좀 크면 책을 다 읽은 후 아이 스스로 세 부분으로 나눠보게 한다. 질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한다.
첫 번째 질문은 이미 읽은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네가 이 아이(주인공)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왜 얘는 이렇게 했을까?" 등의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됐으면 좋겠니?"처럼 아이가 책의 다음 내용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예측해보게 하는 역할이다. 이런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문장을 읽는 것을 넘어 '이해하는 능력'을 훈련하기 위함이다.
마지막 질문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한다. "이 제목이랑 이야기가 잘 맞는 것 같니? 너라면 어떤 제목을 붙일래?"라고 물으며 아이들의 창의력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워준다.

코칭 스킬 3 알고 있는 단어에 연계시켜 영어 어휘력 키우기
각 직업을 영어로 쓴 후 그 단어에 담긴 핵심 개념을 이용해 'Acrostic poem(영어 삼행시 같은 것)'을 만들어본다. 예를 들어 미국 아이들은 Doctor, Police 등에 대해 아래 이미지와 같은 식으로 만든다.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은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단어를 달달 외우게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맥락 속에서 단어를 익히거나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연계시켜 새로운 단어들을 배워나간다.

지금까지 배운 단어들을 이용해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본다. 만약 아직 문장 만드는 것을 많이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앞에서 부른 노래나 동화책에 나오는 문장을 이용해 '문장 섞기 게임'을 해본다.
예를 들어 노래에 나온 "I see a fire fighter fighting fires, I see a car mechanic changing tires, I see a pilot flying through the air" 등의 문장을 이용해 'I see a fire fighter', 'I see a car mechanic' 등은 네모 모양의 단어 카드에 쓰고 'fighting fires', 'changing tires' 등은 동그란 모양의 카드에 쓴다. 그런 후에 네모끼리, 동그란 모양끼리 모아두고 아이에게 서로 맞춰 문장을 만들게 하는 것이다.
이때 아이 영어 실력이 조금 더 늘면 주어, 동사, 목적어, 부사구 등으로 좀 더 세분화해 각각 모양을 달리한 단어 카드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어보게 한다. 영어 동화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엄마가 그 동화책에 나오는 문장 몇 개를 뽑아둔 후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 아이와 이런 게임을 해도 좋다. 공부는 아이들이 즐기며 할 수 있어야 실력도 늘고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

수업 주제인 직업과 관련해 노래 부르고 읽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일명 'KWL 차트'를 만든다. 'KWL'은 이미 알고 있는 것(What they already know), 알고 싶은 것(What they want to know), 배운 것(What they learned)의 약자로, 'K' 난에는 'Job'에 대해 알게 된 것 혹은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적는다. 'W' 난에는 아이가 알고 싶어 하는 것과 그 수업의 핵심 내용을 엄마가 적는다.
수업을 다 마친 후 'L' 난에 배운 내용을 적는다. KWL 차트는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이 수업 내용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고, 시험 문제는 거의 다 'W'와 'L' 난에 적힌 것을 종합해 출제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든 그 두 칸을 메울 때 집중한다. 시험 문제가 어디서 나온다는 것도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사교육이 필요 없다. 한국도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선 이렇게 정확한 교수법이 있어야 한다.

우리 마을의 지도를 그리는데, 그 지도에 몇 가지 직업을 쓰고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는 곳을 표시해본다. 이때 아이들의 인지 발달 단계를 고려해 지도는 최대한 단순하게 그린다. 동서남북의 방향도 설명한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나라 아이들은 "Never eat sour watermelons(상한 수박은 먹지 마라)", "Never eat soggy waffles(눅눅한 와플은 먹지 마라)" 같은 재미있는 문장을 이용해 방향에 대해 배운다.
지도상에 나타난 각 직업이 하는 일을 아이가 직접 설명해보게 한다. 달달 외운 개념이 아니라, 올바른 이해를 통해 자신의 말로 풀어서 설명해보도록 한다. 이는 작문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좋다. 미국과 캐나다 아이들이 서술형 시험 같은 것을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식으로 무엇이든 자신의 말로 설명하는 훈련을 어릴 때부터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 수업에선 지도라는 비주얼 교육 도구를 사용했지만 다른 수업에선 그 수업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과학 시간에 곤충에 대해 배운다면 곤충 그림이나 사진을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해 배운다면 그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그림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미국 교사들은 어린아이들을 일컬어 'Visualized people'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시각화된 것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수업에도 이미지를 많이 사용해야 그만큼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코칭 스킬 7 아이 자신과 연관시켜 논리적 사고력 키우기
아이들은 수업 내용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 때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치든 아이들과 연관시켜 가르친다. 역사를 가르칠 때도 그 시대의 여덟 살 아이들은 어떤 생활을 했을지에 대해 탐구 학습을 하게 하고, 자연현상에 대해 가르친다면 그 현상을 체험한 이야기를 발표하도록 한다.
직업에 대해 가르칠 경우 아이 자신이 직접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 광고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보게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질문을 한다. 질문의 내용은 '직업의 이름, 직업에 대한 설명, 왜 그 직업을 원하는지와 자신이 그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도. 이유를 말하면서 논리적으로 답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질문은 본인의 강점과 그 일자리의 특성을 잘 매치시켜야 하는데, 미국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해 설명하는 교육을 많이 한다. "한국은 입사 시험을 보는 젊은이들도, 일명 스펙이 가득한 사람도 막상 자기가 지원하는 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왜 자신이 그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지적한다.
우리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이런 논술교육을 체계적으로 받는다면 이러한 문제가 줄어들지 않을까.

미국과 캐나다 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치든, 어떤 과목을 가르치든 인성교육을 함께 융합해 가르친다. 직업에 관한 수업을 한 경우, 만약 같은 일자리에 2명 이상이 지원했을 때를 가정하여 '양보'와 그 일자리를 간절히 원하는 친구에 대한 '이해' 및 '협동'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양보하기 싫지만 양보를 해서 기분이 좋아졌거나 뭔가를 얻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경험을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해보자"는 식으로 몇 가지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진다. 그런 후 아이들은 경험을 발표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 양보, 협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성교육도 함께 받는다.
양보나 협동이 궁극적으론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 경우를 떠올리게 하여 이것이 상대방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즐겁게 하는, 서로에게 좋은 것이라는 걸 마음으로 느끼게끔 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은 '도덕적 덕목'을 모든 수업에서 실생활과 연관시켜 어릴 적부터 가르친다.
참고 도서
『하루 20분, 미국 초등학교처럼』(심미혜 지음, 센추리원)
기획_김은정 | 사진_이진욱(JL Studio)
레몬트리 2014 10월호
[이 게시물은 기독제일신…님에 의해 2014-10-30 16:53:49 오피니언에서 복사 됨]

